파이널 판타지 16
100점 / PS5
2023년 6월 25일 1회차 후기
시작부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쉽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정말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요시다(프로듀서)가 처음 난이도 체크를 했을 때 게임을 쭉 플레이 해보고 나서 디렉터에게 "평소에 액션 게임을 전혀 안 해본 사람들도 플레이 할 수 있게 다시 생각해달라" 고 했다고 한다.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게 잘 만들었고 나는 이게 너무 마음에 든다.
세상에 체험판에서도 없길래 설마 했는데 전투에서 승리했을 때 빠바바밤 빰 빰 빰 빠밤 소리를 안 넣었다. 시리즈 전통이 이렇게 사라지는 것인가… 했는데 계속 들어보니 전투 승리 빠바바밤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너무 웅장하게 바뀌어서 몰랐던 것 같다. 이게 그거 맞나…? 보스전급에서 승리해야 (웅장하게 바뀌어서 알아듣기 어려운)빠바바밤이 나온다. 이게 뭐라고 자꾸 얘기하나 싶지만 아니 파판 시리즈에서 전투 승리를 했는데 빠바바밤이 안 나오면 얼마나 이상해…?
길찾기가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미니맵을 왜 안 넣었을까. 계속 전체 지도를 띄워서 봐야 한다. 미니맵이 없다는 것 말고는 편의성이 좋은 편인데 마을에서 이동 속도가 너무 답답하다. 필드에서도 느리게 달리기를 계속 하다보면 빨리 달리는데 멈추면 다시 느리게 달리기부터 시작이다. 성격 조금이라도 급한 사람들은 누구나 답답할 듯.
서브퀘로 초코보 개방이 되긴 하는데 아니 이걸 초반에 넣어줘야지 하다가도 서브퀘 스토리상 음 지금 넣어야 적절하겠군 싶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하지만 초코보는 필드에서만 부를 수 있고 마을 이동속도는 여전히 느려 터진데다가 나중에 아지트도 넓어지면서 뱅뱅 돌아가야 하고 할 일이 점점 추가되기 때문에 속이 다 터져서 편의성 만점은 못 주겠다. 게다가 초코보는 조작이 답답하고 부르고 타고 내리고 어쩌고 하는 시간들까지 생각하면 효율적이지 않아서 그냥 걷다가 뛰어다니는 게 더 낫다. 결국 이동은 처음부터 쭈욱 답답하다. (특히 마을 이동)
세계관이 좀 씁쓸해서 도구나 노예 취급 받는 신분들을 보면 프랑스 혁명이 생각날 정도인데, 서브퀘들을 하다보면 온통 쓴 맛들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 망할 세계를 갈아엎고 싶게 만드는 동기들 천지다.
소환수 전투 진짜 웅장하고 굉장하고 숨막힌다. 큰 전투 끝나면 잠깐 멈추고 숨 고르는 시간 필요하다. 헉헉헉헉 헉헉헉헉. 나는 누구지? 헉헉. 말해봐… 내 이름을 말해봐 헉헉. 화려하고 묵직한 전투에서 이프리트의 화염이 PS5까지 전해진다. 이것이 4D 전투인가. 잘 만들었구먼! 특히 마지막 전투 음악은 진짜 미친 거 같다. 미쳤다는 표현 말고는 못하겠다. 웅장하다 웅장해.
정말 아름답고 슬프고 후련하고 웅장하고 굉장한 이야기였다.
2024년 5월 13일 <파이널 판타지 16> 2회차 + 시즌패스(하늘의 잔향, 바다의 통곡) 후기
게임 플레이 자체는 그대로라서 여전히 재미있다. 뉴겜플로 2회차 하니까 처음부터 모든 소환수 스킬 다 쓰고 1회차때 맞춰놓은 장비 차고 혼자 강한 나 최고다! 즐겁다!
그런데 뭔 DLC 시작 조건이 “본편 메인 스토리가 챕터 《오리진》의 '월드 맵에서 오리진으로 간다'에 도달한 상태. 또한, 퀘스트 '이어받은 불꽃' 백은의 그대'를 컴플리트한 상태” …라서 클리어 데이터를 불러온 다음 순서대로 서브퀘를 진행해야 열린다.
참 피곤한 디렉터다. 파판 14 유저들도 이렇게 피곤하려나?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다시 2회차를 처음부터 시작했다. 알아보기 귀찮으면 그냥 모든 서브퀘를 해버리면 되니까 처음부터 하기로 했는데 왜 이렇게 귀찮게 만든 걸까. 결국 2회차 시작한지 2주만에 DLC 진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요시다가 파판 시리즈를 그만 만들면 좋겠다.
리스키 몹 출현 장소. 번역기 돌려서 쓸만하다.
1회차에서 가성비 어빌리티 세팅을 했었는데 2회차에서는 포인트가 넉넉하니 이런저런 비싼 스킬들 세팅해서 별 조합들을 다 써보는 재미가 있다. DLC가 엔딩 후의 추가 스토리가 아니라 엔딩 전의 시점에 끼워 넣은 거라서 그냥 본편의 연장선 같다.
본편 엔딩을 이렇게 내놨으면 DLC로 해명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럴 줄 알고 기다렸던 건데 뭔 정신 나간 조건의 DLC를 내놓고 엔딩도 그대로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요시다는 파판 시리즈 그만 만들면 좋겠다.
DLC 사면 좋을 사람
본편 플레이가 좋아서 엔딩 보기 아쉬웠었다.
모든 서브퀘를 다 깨고 클리어 데이터도 착실하게 저장 해놨다.
본편에 리버이어던이 없어서 아쉬웠다.
리바이어던을 좋아한다.
알테마 어빌리티를 쓰고 싶다.
요시다가 너무 좋다.
DLC 안 사는 게 나을 사람
요시다 싫어.
2회차 할 정도의 애정은 없다.
츠미게가 많다.
본편 후반이 늘어지고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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