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75점 / PS5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게임성 ★★★★★ 편의성 ★★★★★ 난이도 ★★★★★ 최적화 ★★★★★ 즐거움 ★★★★★ 접근성 ★★★★★ 길찾기 ★★★★☆

길찾기 추가 가감산점: -5점 그냥 주고 싶어서: -10점(스토리텔링, 곤가가 맵 디자인, 골드 소서 및 미니게임 강제성)

스킬북은 약간 파판 10 느낌이고 파티 경험치 표시될 때는 파판 15 생각난다. 여러모로 게임 진짜 잘 만들었다. 아니 16도 이렇게 좀 만들지… 만드는 사람들이 다르긴 하지만. 게임을 이렇게까지 잘 만들 거였으면 네비게이션도 좀 넣어주지 그랬어...

리메이크 하면서도 생각했었는데 세피로스는 머리를 좀 자르든지 묶든지 종아리까지 오는 머리를 그렇게 풀고 다니면서 평소에는 무슨 일인지 아무 문제가 없지만 뽑았을 때는 자기 키보다 긴 칼을 휘두르면서 어떻게 싸우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바레트는 그렇게 소리 지르면서 안 쏴도 총 잘 나가잖아… 으랴랴랴 워라라라~~~ 도대체 클라우드는 왜 파티에서 빼지 못하는 걸까… 3인팟으로 해야 하는데 티파랑 에어리스랑 유피 중에 누구 하나도 빼기 싫단 말이다 간파 셔틀 크라우도는 좀 나가있어… 간파도 유피가 하면 된단 말이다. 유피는 저 몸에 내장이 다 들어갔을까 싶을 정도로 말랐다. 잘 좀 먹고 다녀 맨날 이상한 땅콩만 먹지 말고… 진행하면서 클라우드 점점 정신 나간 애 같아서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주인공이라 계속 조작해야 해서 좀 그렇다. 마음에 들 수 있도록 어떤 사연인지 얘가 왜 이러는지 이해를 해줄 수 있게 좀 알려주든지 뭔 자기들끼리만 아는 얘기들의 연속이라 그냥 하긴 하는데 암튼 애가 좀 이상하다.

이벤트 중에 제식 퍼레이드 QTE가 있는데 하다가 현역 때 했던 집총 16개 동작이랑 온갖 제식으로 받았던 고통들이 생각났다.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 중얼중얼… 아 싫은데 재미있다. 나는 이미 민간인이기 때문이다.

곤가가 맵 디자인 미친 건가 진짜? 리메이크 3회차 하고 유피 DLC 2회차 했는데 곤가가 때문에 리버스 2회차는 안 할 것 같다. 곤가가 초코보는 메인을 진행하면 열리니 괜히 초코보 찾느라 개떡 같은 맵에서 고생고생 하면서 시간 낭비 하지 말고 그냥 스토리 진행을 하는 것이 상책이다. 곤가가 길찾기 때문에 과감하게 이 시리즈 버릴 것인지 어떻게든 더 찾아볼 것인지 하차 위기가 있었다. 좋은 게임이 서 말이어도 길찾기가 없어야 보배다.

리메이크에 비해 엄청나게 넓고 할 것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 땅들로 올클을 할 일은 없었다. 곤가가 맵과의 사투에 모든 힘을 쏟아낸 나는 남은 구역들의 미션에서 내리 거짓말처럼 참패를 당했다.

아래는 원작을 안 한 사람 입장에서 느낀 뭔 소린지 모르겠는 스토리에 대한 가설들이다.

가설 1)

클라우드 만성 두통도 그렇고 어쩌면 클라우드는 세피로스이면서 이중인격에 기억상실도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어차피 뭔 말인지 모르겠으니까 뭐. 만약 사실이라면 티파의 기억도 조작해야 할 테니 아마도 아닐 것이다.

가설 2)

사실 클라우드는 세피로스이고 티파가 기억상실. 이러면 좀 말이 될 것 같은데… 그리고 클라우드 엄마의 기억은 심어진 기억인 걸로…

가설 3)

세피로스는 클라우드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인물이고 클라우드는 온갖 기억상실에 허구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음. 아니 어쩌면 미드가르 전체가 클라우드의 상상속의 세계일지도…

가설 4)

클라우드는 그냥 만성 두통 환자일 뿐 아무런 뭐시기도 거시기도 없다. 원작 스토리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땐 저것들이 뭔 또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는 건지 다 알 턱이 없다. 그냥 두통 환자라고 치고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교차복용 시키자.

가설 5)

클라우드는 사실 실제로는 없는 사람인데 잭스의 정신 이상으로 만들어내서 잭스에게만 보이는 상상속의 인물임. 사실 이게 다 잭스다. 어쩌면 세피로스까지 셋 다 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가설 6)

클라우드 행동들을 보면 아무래도 정신질환이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통 모르겠다. 어쩌면 이 리메이크 3부작이 전역하고 싶은 솔저 클라우드의 꿈이 아닐까? 클라우드. 일어나. 불침번 나갈 시간이야.

가설 7)

설마사카 평행세계관인가? 아니면 그저 뭔지 모를 이유로 잊었던 과거의 기억들이 어떤 상호작용으로 인해 떠오르는 것인가? 평행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도 생각해봐야겠다.

가설 8)

티파가 자꾸 클라우드 기억이 돌아오는 걸 막고 숨기려는 느낌이라 수상하다. 어쩌면 티파가 흑막이고 모든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자기들만 아는 스토리의 답답함이 끝도 없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러가지 것들이 매력적이고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도 많다. 멤버들 각각 전투 손맛도 다른데 골고루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투덜거리면서 끝까지 했던 이유는 게임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모르겠으니 원작이 너무 궁금하긴 한데 안한글이라 하기 싫다. 그냥 파트 3 나올 때까지 마저 궁금해하자. 원작 안 해본 사람에게는 전혀 정돈되지 않은 스토리에 이무리 진행해도 뭔 소리들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답답한데 이 방대할 것 같은 이야기를 3부작 안에 꾸역꾸역 넣으려다 보니 그런 것이었나? 나는 아마도 파트 3을 플레이하기 전에는 다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어쩌면 다 끝난 뒤에도.

여러가지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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