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의 사쿠나히메

80점 / PS4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게임성 ★★★★★ 편의성 ★★★★☆ 난이도 ★★★★☆ 최적화 ★★★★☆ 즐거움 ★★★★★ 접근성 ★★★☆☆ 길찾기 ★★★★☆

길찾기 추가 가감산점: 0점 그냥 주고 싶어서: 0점

<천수의 사쿠나히메> 개발자 인터뷰 중 게임 만들기 전에 벼 키우기 세트를 사서 실제로 반 년 동안 벼를 키워보고 그걸로 밥도 해 먹어보고 벼농사에 대한 논문도 조사해서 논을 구현해봤고, 도정은 실제로도 힘들기 때문에 게임에서도 힘이 들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게임 내 디테일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었다.

벼가 자람에 따라 스킬을 얻고 사냥과 탐색을 해서 얻은 식재료들로 저녁밥을 해 먹고 메뉴에 따라 다음날 얻는 버프가 다르다. 잘 챙겨 먹고 싸우러 나가자.

벼농사는 깊이 파고 들 수 있지만 아주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는다. 아마 농림부 사이트 등이 터진 것은 벼농사를 하드하게 하는 사람들이 접속해서 그랬을 것이다. 전문 용어들이 생소한데, 예를 들어 모내기 후에 시간이 지나면 ‘벼 : 2차 분얼’이라고만 나오는데 그게 궁금해서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적당한 벼농사를 하려면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는 정도다.

진짜 벼농사 디테일 와... 그걸 또 재미있게 잘 만든 것 같다. 논갈기, 볍씨 선별, 모심기, 분얼, 중간낙수, 수확, 탈곡, 도정… 정말 과정이 많다. 분명히 메인 스토리 퀘스트가 있지만 벼농사를 메인으로 하고 남는 시간에 메인을 진행한다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

전체 던전 탐색도가 일정 수치 이상 되어야 새 던전이 열리는데 던전을 반복하거나 숨겨진 길을 찾거나 지금 못하겠는 것들을 계속 도전해야 해서 지루할 때가 있다. 천하의 길치+컨이 안 되는 사람들은 반복하다가 지칠 수도 있겠다. 사쿠나가 농사를 할 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이럴 때 답은 벼농사다. 새 던전을 열어야 하는데 탐색도 채우는 걸 겨우겨우 하고 있어서 매일 똑같은 일상인 게 꼭 회사 다녀와서 집안일 하고 게임 하고 자고 또 출근하는 내 일상 같다. (실제로 내 현실은 지루하지 않음)

그만둘까 고민하는 연애는 그만두는 게 맞는데, 그만 할까 하는 게임은 그래도 한 번 더 해 보는 게 좋겠으니 일단 더 탐색(길찾기) 하다 보면 또 재미있다. 던전에서 진행 상 찾아야 할 보물은 억지스러운 곳에 숨기지 않고 적당히 있을만한 곳에 있다. 지루할만 할 때쯤 전환 시켜줄 만한 무언가가 있어 다시 농사가 재밌어진다.

사쿠나를 성장시키는 맛이 있다. 있어야 할 것이 있을만한 곳에 있다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공략을 안 보면 진행을 못하는 게임보다 나는 이런 게임을 훨씬 더 좋아한다.

그리고… 사쿠나히메 성우님 뒤바리 성우였어 어쩐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할 때마다 그 특유의 힘주는 말투가 있어서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 연기에서 확실하다고 느껴서 찾아보니까 역시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궤적에서 제일 좋아하는 목소리인데 와 ㅠㅠ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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