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드 에코즈
58점 / XSX(게임패스)
도트 턴제 RPG에 랜덤 인카운터 없고 생각보다 괜찮다. 옛날 드퀘 느낌도 있다. 게임은 음성도 없고 유치한 대사들에 전체적으로 굉장히 허접해 보이는데 턴제 전투를 재미있게 잘 만들어놨다. 음악은 괜찮은데 텍스트로만 진행하려니 좀 심심하긴 하다. 겉으로 보기엔 딱 봐도 제작비 얼마 못 들인 것 같지만 하면서 계속 재미있고 오? 싶어서 찾아보니 독일의 1인 개발 게임이라고 한다. 오픈크리틱도 90점대다. 와 잘 만들었네 혼자서 어떻게 이렇게...?
오랜만에 회사에 있을 때 계속 생각나는 게임이었다. 저가형 옥토패스 트레블러 +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 느낌이다. 고민하면서 해야 할 것은 오로지 이 잘 만든 턴제 전투와 캐릭터별 육성, 세팅이다. 아 진짜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어느정도 하다보면 선택지가 나오는데 결국 모든 루트를 경험하게 만들어놓은 일자형 진행이니 아무거나 먼저 선택해도 된다. 이런 것도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나 캐릭터들의 사연들은 으쌰으쌰 하하호호 깔깔깔 보다는 어두운 쪽에 가깝다. 게임 자체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더빙이 없는게 아쉽다.
장비 슬롯에 박아주는 크리스탈 시스템이 좀 사람 헷갈리게 하는데 한 눈에 업그레이드 현황을 볼 수 없어서 그렇다. 그래서 결국 대충 박거나 제거하면서 쓰고 있고 이런 거 보면 옛날 게임 같기도 한데 또 전체적인 편의성은 괜찮은 편이다. 전투가 결코 쉽지만은 않고 쫄깃쫄깃 하다.
전기종 발매인데(아니 혼자서 어떻게) 메타크리틱이 PC는 92점, XBO 93점, 다른 플랫폼들은 아직 리뷰 수 부족이지만 명작 인디게임 하나 잘 나온 것 같다.
길찾기에 대해서 말하기가 참 애매한데, 쉬우면서 쉽지 않으면서 쉽다. 목적지가 아닌 곳은 막혀있거나 진입할 수 없지만 아무튼 계속 미니맵을 보면서 찾아야 한다. 그리고 구석구석 이런저런 줍줍이 있기 때문에 결국 다 돌아다니게 된다. 대체로 스트레스 받기 전에 목적지가 나왔지만 25시간쯤 플레이 했을 때 참을성이 바닥났다. 같은 맵을 두 시간 헤매다가 찾은 길도 있다. 그 만큼 게임 자체는 재미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역시 좋은 게임이 서 말이라도 길찾기가 없어야 보배다. 그만 알아보자.
Last updated